이스라엘을 다시 위대하게

나무 심기
게시일: 2024년 8월 1일 | 마오즈 이스라엘 리포트

이번 마오즈이스라엘 리포트는 마오즈와 함께 이스라엘의 키부츠 재건을 도운 자원봉사자가 직접 들려준 간증이다.

“일주일간 이곳에 있었는데 내가 본 아이들이라고는 동상들 뿐이네요.” 윌은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금속으로 만들어놓은 작품을 지나 걸어가며 온라인 라이브 게시물을 통해 이렇게 설명했다.

윌은 키부츠 니르 암에서 봉사하고자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10월 7일에 유일하게 단 한 명의 부상도 없이 생존한 가자 근처의 마을이다. 인발이라는 젊은 여성이 키부츠(마을) 내의 민간 안전보호 팀을 맡고 있었다. 마치 성경 시대 당시 드보라와 같이 인발의 결정으로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수백 명의 주민이 목숨을 구했다고 여겨진다. 그날 죽임 당한 니르 암 유일의 주민은 집에 없었기에 죽었다. 그는 노바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상태였다. 

윌은 전시 가자 국경을 물론이고 이스라엘 자체가 처음이었다. 첫 몇 날은 키부츠 시설을 살펴보는 데 시간을 보냈다. 650명의 주민 중, 불과 몇 명만이 남고 나머지는 전국의 호텔들로 대피했다. 남은 사람들은 마을을 지키고 재건을 돕도록 배치된 예비군이었다.

“이 놀이터를 지나고 있는데 여기 방공호가 있네요.” 윌은 첫 며칠 동안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게시물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 하나도 아닌 두 개의 방공호가 근처에 있는 곳에서 산다니 어떨까 궁금하네요. 사이렌이 울리면 미끄럼틀 꼭대기에서 방공호 입구까지 15초 만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윌은 미국에서 인쇄 사업을 했는데, 일하면서 반려견과 이동을 많이 했다.

이스라엘보다 앞서

윌의 어린 시절은 말하자면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캘리포니아의 ‘익명의 알콜 중독자들'에서 만났다. 아버지 빌은 노숙자였기에 둘이 동거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여러 차례 낙태를 하고, 마지막에는 낙태들로 자궁에 해가 가해져 아이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윌을 임신한 어머니의 가슴은 주님으로 인해 동요되었다. 이는 어머니의 인생이 바로잡힐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이었다.

윌은 기적과 같이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마약 남용으로 보낸 세월은 아버지의 머릿속에 상처를 남겼다. 아버지는 약물 유발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그러니까 대단한 자아를 보여주다가도 알 수 없는 이유도 없이 폭력적으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윌에게 폭력성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윌과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를 떠나 알라배마로 이주했다.

이후 10년여 동안 어머니는 세 사람의 가정을 꾸리기 위해 수 차례 노력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시도를 그치게 된 것은 신축 풀옵션 주택에 걸어들어가던 날이었다. 집에 아무것도 없이 비어있는 것이었다. 아버지 빌은 집안의 모든 것을 팔아 마약으로 바꿨고, 바닥에 맥주병을 붙든 채 앉아 있었다. 윌의 어머니는 즉시 남편에게 버스표를 사주며,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라고 했고 둘은 그가 버스에 올라타는 것을 보았다. 몇 시간 후, 그들은 병원에서 전화를 받게 되었다. 아버지가 버스에서 내려 마약을 사기 위해 표를 팔았는데, 그때 심한 강도를 당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아버지와는 더이상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윌이 12살 때의 일이었다.

여름의 돌파

“여러분, 이번 여름엔 뭐 하세요?”라는 마오즈 이메일 속의 문장이 그에게 시동을 건 것이었다. 우리는 이스라엘에서 한 달 이상을 보내며, 지난 10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황폐케 된 마을 재건을 도와줄 자원 봉사자들을 모집한다고 했다.

“이메일에서 그 문구를 보고 며칠 동안 생각에 잠겼어요. 실현 가능성. 헌신. 그로 인한 기회들. 그리고서 저는 답장 버튼을 눌렀죠.

마오즈의 검증 절차를 거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의 사람들이 많이 반응해온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관심을 보인 모든 사람에게 각각 마땅히 성의를 표현하며 올 조건에 부합하는지 확인을 했죠. 일단 마을이 가자 국경에서 2km도 안 떨어져 있고 가장 가까운 병원은 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니까요. 그것도 병원에서 받아줄 경우에나 치료가 가능하고요.

저는 10월 사건을 들은 이후로 와서 무너진 그 땅을 재건하는 일에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어려서부터 항상 이스라엘을 특별히 생각하며 자랐고 늘 성경 속 유적지들을 방문하고 싶었죠. 불현듯 이스라엘이라는 개념을 제 인생의 이야기로 만들 뿐 아니라 제가 이스라엘의 이야기에 속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죠.

저는 인쇄업을 하는데, 말하자면 저 나름대로 주님께 양털 뭉치로 확인을 해주시기를 구했어요. 제 사업체를 팔게만 해주시면 당장 가려고 했죠.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일이니까요. 장비들은 전문화되어 있어 상당히 고가거든요. 하지만 마오즈와 줌 회의를 마친지 5분만에 제 인쇄기를 사겠다는 첫 제안이 들어왔어요. 당장 저는 표를 구매했고 비행기를 타기까지 짐을 쌀 수 있을 정도로 여유는 두었어요. 30대 남성으로서 극단적인 결단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지금껏 인생에서 겪은 일들이 모두 이것을 위한 것 같았어요. 이스라엘에서 몇 달을 지낼 수도 있고, 몇 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와야 할 곳을 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뿐만 아니라 이 때를 위해 제가 태어났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예루살렘의 마오즈 팀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남부에서 일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쟁의 소리

“전쟁이 이만큼 진행되고 나니, 북부 가자의 하마스 세력이 많이 파괴되어 사이렌 소리가 전만큼 흔하게 들리진 않아요. 물론 충분히 들리긴 하지만요.

사람들이 얘기하더라고요. 어떤 면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하려고 대단히 애쓴다고요. 다른 면에서 보면, 아주 실제적인 전쟁이라 시골이면 언제고 사이렌이 울릴 수 있어요. 그러면 당장 대피소로 뛰어가야 하고요. ‘몇 분만 기다려. 그러면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도착한 첫 날 코드 레드 사이렌이 울렸어요. 저는 비행 때문에 너무나 피곤해서 꿀잠을 잤어요. 일주일쯤 지났을 때, 이웃 한 분이 근처 마트에 데려가줬는데 차에서 우유와 계란을 옮기다가 하마스 로켓을 아이언돔이 포격하는 모습을 올려다보게 됐어요.

아이언돔이 대부분의 로켓을 요격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이 일어나도 너무나 빨리 지나가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일상 생활 중에 잠깐 멈추었다가 그런 일들은 흡수하고 지나간다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죠. 가장 최근에 마오즈에 자원봉사로 온 지미가 도착하고 나서야 저는 처음으로 사이렌에 반응할 수 있었어요.

저는 야외에서 찬양을 듣고 있고 지미는 실내에 있었을 때 폭발음이 났어요. 그 시점에 사이렌이 울려서 지미는 저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왔죠.

‘어서 들어와요! 방공호는 실내에 있어요!’저는 달려가면서 말했고, 저희는 개인용 강철-콘크리트 안전실에서 추가적인 폭발음을 듣게 됐죠.

폭발음이 얼마나 컸던지 로켓이 키부츠 내부에 떨어진 줄 알았어요. 모든 게 잠잠해졌을 때 나가서 보니까 말들이 있는 곳에서 연기 같은 게 있더라고요. 걸어가면서 보니까 울타리가 쳐진 땅에서 말들이 뛰어다니며 발길질을 해서 먼지가 난 것 뿐이더군요. 나중에 동네 사람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모든 로켓이 이미 요격되었고 폭발음이 컸던 건 아이언돔 요격이 원래 지상에 떨어져서 나는 소리보다 더 크기 때문이더라고요.

멀리 가자에서 들려오는 굉음 소리는 여기서 일상이에요. 천둥 소리처럼 들리죠. 마른 하늘에 들려오는 소리가 낯설지만요. 몇 주가 지나서야 아이언돔 소리, 가자에서 멀리 들리는 폭발음, IDF가 로켓이 발포된 곳을 공격하는 소리가 분간되더라고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상황 속에서도 분위기는 생경하리만큼 평화로워요. 일몰은 고혹적이고 저녁 바람은 혼취케 하죠. 이렇게 적대적인 국경에 가까이 위치한 곳인데도 왜 사람들이 여기로 이사를 오는지 이해가 됩니다.

가자 주변에 배치된 군인들은 마오즈에서 제공한 비전투 물품들을 받고 큰 감사를 표하며, 우리가 탱크 앞에서 사진 찍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주었다.

총은 없고 단지 풍선만

“어쩌면 평화와 불안 사이의 이 긴장 관계가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열심히 놀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여기 배치된 예비군들은 마을을 지키지만 동시에 키부츠 니르 암을 복구하고 재건할 책무도 맡았어요. 그러니까 자원봉사자로서 저희가 할 일은 그들을 도와 같이 일하는 거예요. 여러가지 유형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죠. 저희는 커뮤니티 주방을 지었고, 조경을 다듬고 심었으며 무덤도 팠어요.

2주 전쯤, 저희는 커뮤니티 수영장 청소를 맡았어요. 10월 공격 이후 방치되었던 상태로 더운 여름을 맞아 관리를 해주어야만 장기적인 손상이 가해지지 않을 것이었어요. 저는 군인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서 그 시간 중에 쓸 물풍선 천 개를 샀어요.

대단했죠. 군인들은 몇몇 짤을 틱톡에 올렸고 영상은 대유행을 했어요. 이릍만에 조회수가 수십만에 이르렀죠. 가장 좋았던 건 사람들의 댓글이에요. ‘남부를 재건하는 게 이런 거라고? 나도 신청해야겠다!’ 그러니까 이런 노출을 통해 군인들은 남부로 와서 마을 재건을 도와줄 예비군 모집을 쉽게 할 수 있었죠!

이 수영장 프로젝트는 수많은 청소 작업 중 하나였는데, 이 청소 영상은 SNS에서 대유행이 되었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더 많아요. 저희는 원래 키부츠 니르 암 출신이지만 근처의 키부츠 베에리에서 사망한 4인 가족을 위한 기념비를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원래 여섯 식구 가족이었어요. 테러리스트들은 여러 시간 동안 그들이 있던 방공호에 쳐들어가려 했죠. 결국 그들은 집에 불을 질렀고 가족들은 연기 때문에 방공호로 가는 창문을 열 수 밖에 없었죠. 가장 어린 둘이 먼저 뛰쳐 나왔어요.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을 보고 시체더미에 불을 붙였죠. 부모들과 함께 큰 아이들도 죽었어요. 하지만 가운데 있던 막내 둘은 살아남아 가문을 잇게 됐죠.

조앤과 캐리는 올 초여름에 미국에서 왔다. 이들은 사이렌과 로켓 소리에도 용감히 맞서며, 머잖은 날 돌아올 가족들을 위해 유치원과 어린이 놀이터 구역을 깨끗하게 닦았다.

설명이 가능할까?

여기 주민들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눴는데, 유대인도 아닌 미국 사람이 목숨을 내어놓고 여기 와서 도우려 하는 건지 도저히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기독교인으로서 저에겐, 이스라엘이 어려운 상황을 볼 때 아주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인데 말이죠.

반면, 제 입장에서 보면, 여기 온 지 한 달 밖에 안 됐지만 여기까지 와야만 밖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뉴스를 보고 성경 속 이야기를 읽고, 고대 유대 문화에 대한 설교도 들을 수 있죠. 하지만 마을 하나가 통째로 대피를 하여 그들의 부재 가운데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M16을 들고 유모차를 끄는 아이 아빠를 보고도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모두가 피할 곳을 찾아 뛰어다닐 겁니다. 기껏해야 사람들은 혼자 웃고 말 거예요. ‘저 아빠는 잠시 며칠 휴가를 나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일뿐 가족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 싸울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겠죠.

허리에 무기를 차고 열매를 거두는 농부들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마 여기에 가장 근접한 모습은 옛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손에는 공구를, 한 손에는 무기를 들고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던 느헤미야 4장의 모습일 것입니다. 당시에는 창을 들지 않고는 물동이를 채우러 가지도 못했죠.

어쩌면 사람들은 현재 이스라엘에서의 삶이 어떤 것인지 읽고 보면서 여기서 벌어지는 일들에 새로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처음 이스라엘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순간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곳에 있기 위해 싸워야만 했으니까요.

블레셋부터 앗수르, 바벨론부터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약속에는 항상 도전자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그 도전자에 대한 해답을 예비해주십니다. 어떤 때는 즉각적이고, 어떤 때는 궁극적이죠. 하지만 늘 확실합니다. 성경의 역사는 분명 열방과 통치자, 그리고 이스라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개개인을 규명했습니다. 최소한 저는 이스라엘의 친구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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